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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장 최원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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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공주 행복한 시민
문화/스포츠/관광 제민천의 오징어배 같은 조명을 철거해주세요 부서지정중
  • 작성자 : 곽**
  • 등록일 : 2025-08-22
  • 조회수 : 46
안녕하세요, 시장 님? 공주를 3번째 방문한 대구 시민입니다.
공주를 처음 찾았던 것은 중학교 수학여행에서였습니다. 무령왕릉에 대한 희미한 기억을 뒤로하고, 공주는 발걸음할 일 없이 잊혀졌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가까운 언니들을 방문하러 공주를 찾게 되었습니다. 깨끗하고 고즈넉한 도롯가로 군데군데 빈집을 헐어 만든 주차장을 보면서 공주 시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섬세한 애정에 탄복했습니다. 까만 한옥 기와에서 눈길을 내려 눈에 들어오는 파릇파릇한 주차장 잔디가 얼마나 정겹던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큰 공주의 매력은 제민천에 있었습니다. 우아하게 휘어지는 그 소담한 물줄기가 주는 마음의 평화가 남다르더군요. 풀벌레와 물고기와 새들과 인간이 서로 이웃하여 어우러지게끔 이 공간을 우아하게 지켜낸 마음씀씀이가 감동적이었습니다. 그 순간 공주가 저의 “최애” 도시가 되어버린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었죠.
그 만남 이후로 공주는 저에게 유구한 역사의 토대 위에 현재와 미래가 숨쉬고, 자연과 인간에 조화롭게 어우러진, 역동적이면서도 고요하고 고즈넉한 이미지로 뇌리에 남았습니다.
올 여름 휴가를 공주에서 보내기로 한 결정에도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환한 햇살 속에 맞이한 공주는 기억 속 그대로였습니다. 문제는 밤이었습니다. 대전에서 300번 버스를 타고 도착하는 친구를 마중하려고 천변을 걷다가 마주한 제민천의 환한 둥근 조명들을 보는 순간 놀라움과 안타까움의 탄식이 저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왔습니다. 오징어배의 집어등처럼 늘어선 흰색 조명들은 되레 쇠락한 항구를 연상시켰습니다.
사람들의 안전ㅡ전 해의 은은한 불빛만으로도 야밤의 제민천 산책을 즐기고 밤의 흥취를 돋우기에 모자람이 없었습니다만ㅡ을 위한 선택이든, 도시 미관을 위한 선택이든, 과도한 조명으로 인해, 자연과 인간의 균형이, 그리고 다정하던 공주의 이미지가 부서진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닥에 심긴 조명은 편의는커녕 눈부심 때문에 보행에 불편을 초래할 정도였고요. 한번 잘못 발들인 도시 미관으로, 앞으로의 공주 구도심이 혹시 이렇게 계속 잘못된 방향으로 개발되면 어쩌나 하는 우려스런 마음도 주제넘지만 들었습니다.
시장 님, 공주를 다시 찾고 싶은 관광객으로, 그리고 공주살이를 꿈꾸는 시민으로 부탁드립니다. 오징어잡이 배를 연상시키는 조악하고 과도한 야간조명을 제거해 주십시오. 소박하고 우아한 물줄기가 본연의 모습을 간직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소박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儉而不陋 華而不侈)’ 아름다움을 공주에게 돌려주세요. 백제의 미소 같은 공주를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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